리뷰/필사

필사 1) 그 여름의 끝, 두 개의 꽃나무 - 이성복

친친아띠 2022. 11. 27. 16:03

이성복의 ‘두 개의 꽃나무’

당신의 정원에 두 개의 꽃나무가 있었습니다 하나는
잎이 예뻤고 다른 하나는 가지가 탐스러웠습니다

당신은 두 개의 꽃나무 앞에서 서성거리는 나를 보고
그 중 하나는 가져가도 좋다고 하셨습니다

나는 두 개의 꽃나무 다 갖고 싶었습니다 하나는 뜰에
심고 다른 하나는 문 앞에 두고 싶었습니다

내 다 가져가면 당신의 정원이 헐벗을 줄 알면서도,
허전한 당신 병드실 줄을 알면서도……

당신의 정원에 두 개의, 꽃나무가 있었습니다 두 개의
꽃나무 사이, 당신은 쓸쓸히 웃고만 계셨습니다

 
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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